[안신희의 내추럴와인] 01. 내추럴 와인 탐구생활 1편 – The Beginning

2021.04.30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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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 탐구생활 1편 – The Beginning

 

첫 사랑첫 직장첫 단추 등 모든 단어 앞에 이라는 접두어는 무심코 지나치는 흔한 일상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만든다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와인공부로 내추럴 와인에 관심이 생긴 것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첫 번째” 내추럴 와인에 관련한 박사학위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고내추럴 와인을 앞으로 나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동반자처럼 여기게 되었다.

 

요새 유행하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나블로그를 보면 소위 Hip한 인싸들 사이에서 내추럴 와인에 대한 해시태그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과거에는 값비싼 양주나 고가의 와인수입 맥주 등이 개성을 과시하는 도구였다면최근은 개인의 다양한 취향과 철학을 바탕으로 감성을 드러내고 즐기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요새 젊은 세대들에게는 식음료의 독특한 개성과 스토리 텔링 등도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내추럴 와인이 짠!!!!!!! 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다산업발전의 격동기인 80~90년대에 이어 2000년도부터는 웰빙(Well-being), 로하스(LOHAS)등의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면서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다자연주의를 내세우는 내추럴 와인의 출현은 친환경주의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와인문화를 형성하는 하나의 움직임으로서 환경과 인간의 상생을 고민하고가격이나 유명세를 떠나 다양한 와인의 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며유기농친환경 등의 자연주의 방법으로 생산한 순수한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매력물로 등장한 것이다.

 

사실 와인의 역사는 꽤 오래 전부터였지만생산성이 산업의 목표가 된 이후로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대량생산을 추구하게 되었고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다와인 양조 분야에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 자연주의 와인 양조의 대가 쥘 쇼베(Jules Chauvet, 1907-1989)가 제안한 자연주의 농법은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와인생산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었다.

 

해외에서도 이미 내추럴 와인이 확산되는 추세인데, 2016년 10월 New York Times에서는 The Next Generation of French Wine Makers라는 헤드라인과 Bring on Natural Wine이라는 제목으로 내추럴 와인을 생산하는 젊은 와인메이커와 내추럴 와인 트렌드에 대해 조명하기도 하였다일본의 경우 이미 10여 년 전부터 내추럴 와인을 소비하고 있고우리나라에서도 내추럴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유럽과 파리를 중심으로 최근 4~5년 사이에 빠르게 주목 받고 있는 내추럴 와인이 이젠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이런 현장의 인기에 힘입어 현대 문명의 도움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내추럴 와인 가이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도 등장했다Raisin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파리도쿄뉴욕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좌표가 포도송이처럼 오밀조밀하게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내추럴 와인 관련 시음회나 관련 행사도 점점 확산하고 있으며파리 와인 위크엔드(Paris wine weekend), 로 와인 페어(Raw wine Fair), 루트 스톡 시드니(Root stock SYDNEY)등이 대표적이고, 2017년 와인 에이전시 비노필(Vinofeel)에서 주최하는 살롱 오(Salon O)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내추럴 와인 시장이 점점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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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높아진 관심만큼 국내에서도 해를 거듭할수록 자연주의 와인들을 수입하는 업체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두꺼운 고객층을 확보하고는 있다내추럴 와인의 인기가 수직 상승하면서 일부 레스토랑이나 와인바 에서는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별도로 구비하고 있는 추세이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갑작스러운 인지도 상승이 내추럴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한편으로는 거품처럼 일어났다가 금방 사라지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게 현실이다아직 유럽에서는 조차도 내추럴 와인에 대한 정의가 없다우리나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 여러 가지 주장이 대립하고는 있지만이러한 관심들이 내추럴 와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이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

 



WRITTEN BY 안신희 박사 (Dr. Shin Hee An)

Food Stylist, University Lecturer, Wine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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