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과 그림이 대세

2021.05.12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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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과 그림이 대세


요즈음 사람들이 책을 많이 구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전에는 지하철을 타면 책이나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을 읽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지요.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은 모바일폰과 인터넷에 밀려 이미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추었고, 모바일폰을 들여다보는 것이 이제는 유행입니다. 와인 분야에 대한 책의 출판도 전과 같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특히 인포그래픽이나 그림을 활용한 외국의 와인서적이 몇 권 국내에 소개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책은 2009년부터 르동드지 온라인에서 ‘Miss GlouGlou’라는 블로그(http://missglouglou.blog.lemonde.fr)를 운영하고 있는 와인전문가 오펠리 네만(Ophélie Neiman)이 저술한 <와인은 어렵지 않아(Le Vin c'est pas sorcier)>입니다. 와인도 잘 모르는데 와인 책이 더 어려운 경우가 있지요.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그림과 함께 와인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배우는 와인 입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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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디너파티를 준비하다’, ‘와인 시음을 배우다’, ‘포도를 수확하다’, ‘포도농장을 방문하다’, ‘와인을 사다’라는 Chapter로 구분되어 있는데 ‘디너파티를 준비하다’에서는 와인 서빙 및 와인과 음식의 매칭을, ‘와인 시음을 배우다’에서는 와인의 칼라, 향, 맛에 대하여, ‘포도를 수확하다’에서는 포도품종과 양조를 설명해줍니다. ‘포도농장을 방문하다’에서는 세계의 와인산지를 소개하고, ‘와인을 사다’에서는 와인의 구매에 대한 정보를 줍니다.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많은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고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다만 와인산지의 경우 프랑스에 대해서는 산지 별로 구분하여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의 경우 그렇지 않고 너무 간략하게 소개한 것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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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소믈리에들에게 낯익은 사토 요이치(Sato Yoichi)는 2012년 대전에서 열린 국제소믈리에협회(A.S.I.) 주최 아시아·오세아니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에 일본대표로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요리사가 되기 위해 프랑스에 갔다가 와인의 매력에 눈을 떠 소믈리에가 되었지요. 파리 소믈리에협회 회원으로 각지에서 와인에 대한 연구 경험을 쌓고 귀국했다가 일본의 여러 가게에서 셰프 소믈리에를 거쳐 2000년에 와인 레스토랑 ‘막시뱅’을 오픈해 오너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가 쓴 책이 <쉽고 친절한 홈 와인 가이드>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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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2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는 일반 와인상식에 대한 것이 그림과 함께 아주 간단명료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와인을 배우려는 사람들보다는 음식에 더 많은 관심이 있으면서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을 경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의 레시피까지 소개하고 있어 실용적입니다. 요즘은 마트에 가면 쉽게 와인을 살 수 있어 평범한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기는 시대가 되었는데 간단히 집에 있는 음식에 와인을 맛있게 즐길 수는 없을까? 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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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믈리에인 Madeline Puckette가 중심이 된 팀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Wine Folly(www.winefolly.com)는 최근 국제적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인포그래픽을 툴로 사용하여 와인상식을 전파하는 것이 가장 특징인데 수익은 와인교육에 필요한 인쇄물, 예를 들면 포스터 등의 판매에 의존하다가 금년에 처음으로 <Wine Folly The Essential Guide to Wine>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국내에 번역판은 없고 원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책의 내용상 번역본이 나올 가능성이 없습니다. 이 책에는 Wine Folly가 온라인에서 소개하는 내용보다 함축되어 있어 이 책과 더불어 온라인의 정보를 같이 읽는 것이 유리합니다. 와인초보자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와인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거나 교육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국제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비 영어권 와인전문가에게는 와인용어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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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쉽게 이해하며 와인을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와인은 어렵지 않아(Le Vin c'est pas sorcier)>를, 가정에서 음식과 함께 와인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쉽고 친절한 홈 와인 가이드>를, 국제적인 활동을 하거나 외국인과 자주 어울리는 와인전문가에게는 <Wine Folly The Essential Guide to Wine>를 추천합니다. 앞으로 국내의 와인전문가들도 인포그래픽이나 그림을 활용하여 이에 못지 않은 수준의 책을 출판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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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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