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가 샤토 무통 로칠드의 2013 빈티지 라벨을 그리다

2021.05.09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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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âteau Mouton-Rothschild 2013 Label
이우환 화가 샤토 무통 로칠드의 2013 빈티지 라벨을 그리다



아티스트 와인 라벨로 유명한 보르도의 샤토 무통 로칠드가 2013년 빈티지에 한국 화가의 작품을 담게 되었다는 뉴스가 지난 10월 말에 유럽과 국내에서 보도되었다. 1924년 그리고 1945년 이후 매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라벨에 담음으로써 와인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샤토 무통 로칠드는 이미 일본과 중국 화가의 작품을 라벨에 담은 적이 있지만 한국 화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이로써 아시아-태평약 지역의 4대 와인시장인 중국(1위), 호주(2위), 일본(3위), 한국(4위)에서 아직까지 호주의 화가만 이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화가 Hisao Domoto는 1979년, 발튀스의 부인인 일본의 화가 Setsuko는 1991년 빈티지의 라벨을 그림으로써 중국이 거대한 와인수입국으로 발전하기 오래 전에 샤토 무통 로칠드는 일본 와인시장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알 수 있게 했다. 반면 서도(Calligraphy)로 유명한 중국의 화가 Gu Gan은 1996년, Xu Lei는 2008년 빈티지의 라벨을 그렸다. 공교롭게도 일본과 중국 공통으로 12년 간격으로 샤토 무통 로칠드의 라벨을 그렸다. 특히 2008년의 경우 중국 사람들이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캔터(Decanter)가 지난 10월 20일 온라인을 통해 한국의 이우환(Ufan Lee) 화백의 작품이 2013년 빈티지의 샤토 무통 로칠드 라벨을 장식한다고 보도한 후 조선일보가 지난 10월 23일 국내에서 단독 보도한 바에 의하면, 샤토 무통 로칠드를 수입하는 아영FBC 우종익 대표는 22일 "지난해 8월 필리핀 드 로칠드 남작 부인의 장례식장에서 두 아들 필립과 줄리앙이 '와인 라벨을 그려줄 한국 작가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했고, 이우환과 천경자 화백을 소개했다."고 전했다고 한다. 또한 우 대표는 "지난해 베르사유궁(宮)에서 열린 이우환 전을 보고 '훌륭하더라'고 했다"며 "이때 이 화백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샤토 무통 로칠드 측은 이우환(Ufan Lee) 화백이 20013년 빈티지를 위해서 그린 그림은 “연한 자줏빛이 짙어져서 마치 위대한 와인이 오크통 안에서 천천히 완성되어 가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1936년 경남 함안 태생의 이우환 화백은 1956년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본에 건너가 20년, 다시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40년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현대 미술의 세계적인 거장이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처럼 우리나라의 화가가 다시 12년 후에 샤토 무통 로칠드의 라벨을 그리게 될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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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무통 로칠드의 라벨은 1945년 이래 매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담는다고 일반적으로 말하지만 정확한 내용은 아니다. 몇 번의 예외가 있었다. 1853년 나다니엘 드 로칠드(Nathaniel de Rothschild)는 샤토 브란느 무통(Château Brane-Mouton)을 인수해서 샤토 무통 로칠드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 역사의 시작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1953년 빈티지에는 나다니엘 드 로칠드의 초상화를 라벨에 담았다. 1977년 4월에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보르도를 공식 방문할 때 3일을 샤토 무통 로칠드에서 머물렀다. 1977년 빈티지의 라벨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을 기념하는 내용을 담았다. 2000년 빈티지에는 샤토 무통 로칠드 내의 ‘Museum of Wine in Art’에 보관되어 있는 1590년 경 독일의 금세공인 야콥 셰나우어(Jakob Schnenauer)가 금과 은으로 만든 양 모양의 용기인 “아우구스부르크 양(Augusburg Ram)”을 병에 새겨 넣었다. 마지막 예외는 2003년 빈티지의 라벨인데 1853년 당시의 매입계약서를 바탕으로 그 위에 나다니엘 드 로칠드의 초상화를 넣어 샤토 무통 로칠드의 150주년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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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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