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naches du Monde 참가 후기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포도품종 중에서 그르나슈(Grenache) 만큼 적극적으로 프로모션되는 품종은 없을 것이다. 매년 4월 17일에 Malbec World Day가 있기는 하지만 프랑스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Grenache Association은 매년 9월의 셋째 금요일을 International Grenache Day로 선정하여 그르나슈 품종을 프로모션하고 있다. 그르나슈의 경우 이에 그치지 않고 그르나슈 품종을 사용하여 만든 와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품평대회도 개최되는데, 그 이름이 Grenaches du Monde이다. 화이트, 로제, 레드, 스파클링, 내츄럴 스위트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진행되는 이 품평대회에는 그르나슈가 적어도 60% 이상 사용된 와인에 한해서만 출품이 가능하다.

 

그르나슈 품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퍼져있는 양조용 포도 중의 하나다. 약 200,00ha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스페인(약 100,000ha), 프랑스(약 90,000ha)가 대표적인 산지이며 이태리(7,800ha)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태리 중에서도 사르디니아(Sardinia) 섬이 그르나슈로 유명한데 총 7,600ha의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으니 이태리산 그르나슈는 대부분 사르니디아 섬에서 생산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외 포르투갈, 그리스, 레바논, 남아공, 캘리포니아, 칠레, 호주 등에서도 재배된다. 프랑스에서는 Grenache, 스페인에서는 Garnacha, 특히 카탈루니아(Catalonia)에서는 Garnatxa, 이태리에서는 Cannonau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Grenaches du Monde는 올해로 5회를 맞이했다. 지난 2013년에 루시옹와인협회(CIVR: Conseil Interprofessionnel des Vins du Roussillon)의 발의로 시작된 이 품평대회가 작년에는 스페인의 사라고사(Zaragoza)에서 열렸지만 금년에는 이태리의 사르디니아 섬에 있는 국제적인 휴양관광도시 알게로(Alghero)에서 개최되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레바논, 마케도니아, 남아공, 호주 이와 같이 7개국에서 모두 684종의 와인이 출품되었는데 특히 품평대회가 개최된 이태리의 122개 생산자가 204종의 와인을 출품했으며, 그 중에서 사르디니아 섬의 생산자가 104개, 사르디니아에서 생산된 와인이 184종을 차지했다. 15개국 100명의 심사위원이 20개 그룹으로 구성되어 와인품평을 했는데 심사위원들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enologist와 journalist였다. 특히 와인전문 저널리스트 37명이 참가하여 다른 어느 때보다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제와인기구 OIV나 국제양조자연맹 UIOE가 제공하는 Score Sheet를 사용하지만 OIV의 경우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입상이 가능한 점이 독특하다. Gold는 88점 이상, Silver는 85점 이상, Bronze는 84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와인품평의 시작을 알리는 루시옹와인협회(CIVR)의 회장 Fabrice Rieu>

 

 

<Grenaches du Monde에서의 와인품평 모습>

 

 

Grenache du Monde의 프로그램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와인품평은 2월 10일 단 하루에만 진행되었고 이날을 전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월 8일 심사위원들이 알게로(Alghero)에 도착하고 부근에 있는 Tenuta Sella & Mosca 와이너리를 방문하였다. 2월 9일에는 사르디니아 섬의 중부에 위치한 Nuoro 지역을 방문하였는데 특히 Sardinian Ethnographic Museum에서는 사르디니아 섬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사르디니아 섬의 중부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Cannonau(Grenache)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3일차인 2월 10일에 와인품평이 진행되었고, 이어서 그르나슈 품종과 사르디니아 섬의 와인생산에 대한 소개를 겸한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으며, 알게로 시에서 주최한 디너에서는 사르디니아 섬 북부지역의 다양한 Cannonau(Grenache)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4일차인 2월 11일에는 UNESCO에 등재된 Barumini 유적을 관람하고 사르디니아 섬 남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Cannonau(Grenache) 와인을 시음할 수 있었다. 이어 저녁에는 사르디니아 섬 최대의 도시인 칼리아리(Cagliari)에서 시상식을 겸한 디너행사가 개최되었는데 이 행사에서는 Grenaches du Monde에 출품된 모든 와인을 시음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5일차인 2월 12일에 심사위원들이 귀가함으로써 5일간의 공식 프로그램이 마감되었다.

 

<Tenuta Sella & Mosca 와이너리의 포도밭>

 

 

<그르나슈 품종과 사르디니아 섬의 와인생산에 대한 소개를 겸한 프레스 컨퍼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