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조이의 Firesteed Cellars 와인 시음회

2021.05.09 최고관리자
0 39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3883_8215.jpg
 
뱅앤조이의 Firesteed Cellars 와인 시음회



작년 11월 12일 목요일, 논현동에 있는 한국와인협회 사무실(김준철와인스쿨)에서 수입사 뱅앤조이(Vin N Joy)가 주관한 오레건의 Firesteed Cellars 와인 시음회 및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3901_7679.jpg
프레스 시음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는 와이너리 오너이자 2015년 미북서부 와인생산자 연합회(Northwest Wine Coalition)의 회장인 Mr. Howard Rossbach가 참석해 와인에 대한 설명은 물론 와이너리 역사 및 와인양조의 철학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해외에서 와이너리 오너가 와서 개최하는 세미나는 일반적으로 오너가 직접 설명하고 이를 통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날은 뱅앤조이(Vin N Joy)의 김승렬 대표가 개괄적인 부분을 먼저 한국어로 진행하고, 이후에 와인테이스팅에 관한 부분부터 영어와 통역으로 진행했습니다. 훨씬 효율적인 진행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3915_3297.jpg
 
이날 총 6종의 와인을 피노그리(Firesteed Oregon Pinot Gris), 리슬링(Firesteed Oregon Riesling), 샤도네이(Firesteed Citation Chardonnay), 그리고 피노누아 3종(Firesteed Oregon Pinot Noir, Firesteed Willamette Valley Pinot Noir, Firesteed Citation Pinot Noir)의 순으로 시음했습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3942_4224.jpg
 
먼저 김승렬 대표가 오레건의 지리적인 특성과 기후요건에 대해 설명했는데, 타 지역 특히 캘리포니아와 비교되는 오레건의 기후적 특성은 흥미로웠습니다. 오레건은 북쪽으로 워싱턴 주, 남쪽으로 캘리포니아와 맞닿아있고, 서쪽으로는 태평양이 자리한 지리적 특성을 가지며, 북반구 위도 45도에 위치한 프랑스 보르도, 북부론과 이태리 피에몬테와 같은 위도상에 위치하며, 여름의 기온이 너무 높은 캘리포니아와 달리 서늘한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커 최적의 포도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Firesteed 와인이 생산되는 윌라메트 밸리(Willamette Valley)는 바다로부터 융기한 땅으로 석회질, 칼슘이 풍부한 토양, 최근까지 화산이 활동했던 화산석의 영향, 4000년 전 미줄라 호수의 범람으로 퇴적된 윌라메트 밸리의 3가지 토양의 영향으로 아주 독특한 대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3964_904.jpg
 
서쪽의 산맥이 비구름을 막아주어 수확시기 내내 건조한 기후가 유지되고, 그 외 기간은 충분한 강우량이 확보되고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부르고뉴 지역, 나파 지역의 월별 강우량을 비교하여 보여줘 이 윌라메트 지역이 와인생산에 최적의 지역임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3982_1261.jpg
풍부하고 다양한 토질의 떼루아의 영향이 와인에 고스란히 살아있어 특유의 유질감과 풍부한 향미를 느끼게 해 주고 있다는 설명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3991_8599.jpg
 
특히 이곳의 와인들은 친환경적인 인증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태평양연안 연어보호 단체(Salmon Safe)의 인증인 LIVE(Low Input Viticulture Enology)를 포함, 환경인증을 5개나 받을 정도로 와이너리에서 친환경적인 농법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합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4003_7912.jpg

 

법관의 아들로 태어나 법률공부와 와인의 길에서 진로를 고민했던 Mr. Howard Rossbach는 와인샵 점원에서 시작해 와인판매와 유통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1992년부터 빈야드를 매입,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300 에이커(125만평 상당, 여의도 면적의 5배)의 빈야드를 소유함으로써 오레건 내에서도 규모나 생산량 등에서 탑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Firesteed Cellars는 오레건의 4대 품종인 피노 누아, 피노 그리, 리슬링, 샤도네이 생산에만 집중하나, 고급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에 대해서는 선별의 선별을 거듭하여 매우 소량의 셀렉션만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사이테이션(Citation) 레인지를 구별하여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250~360만 케이스만 선별, 18개월의 배럴숙성 후 7~8년 동안 병 숙성을 유지하며 소량만을 제품으로 내놓고 있고, 작황에 따라서는 출시하지 않는 빈티지도 있을 만큼 품질을 유지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4019_9519.jpg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4033_8514.jpg
 
우선 피노 그리와 리슬링은(Firesteed Oregon Pinot Gris, Firesteed Oregon Riesling) 오레건의 주품종이기도 하지만 매우 가격대가 합리적이기도 한 매력적인 와인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피노 그리 품종의 전세계적인 품질이 높아져가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특히 피노 그리 특유의 아로마와 산미, 과실 향이 잘 살아있어 대단히 만족감을 주었고, 리슬링은 달큼한 당도의 감과 함께 산미가 적절하게 받쳐주고, 견과류의 고소함도 잘 살아있어 매우 생기와 즐거움을 주는 와인이었습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4046_1557.jpg
 
사이테이션으로 따로 선별 생산된 샤도네이는 잔에 따라지는 순간부터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리치한 오크와 바닐라 향, 복합적인 과실 향과 함께 부드러움이 느껴졌으며 블라인드로 테이스팅했을 때는 부르고뉴의 프리미에 끄뤼라고 생각할 정도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빈티지가 오래되지 않았기에 숙성된 향보다는 유질감과 과실 향의 풍부함을 더 만끽할 수 있는 와인이었습니다. 

03300ad53d9bc639c5c2fea30ccd4764_1625624063_0907.jpg
 
3종류의 다른 그룹의 피노 누아(Firesteed Oregon Pinot Noir, Firesteed Willamette Valley Pinot Noir, Firesteed Citation Pinot Noir)를 시음하며 시음을 마쳤습니다. 인상적인 레이블의 그림과 함께 Firesteed의 명명(자신의 성인 Rossbach를 풀면 Firesteed가 된다며), 와인과 맺은 인연을 설명을 들으며 40여 년간 와인산업에 종사하며 가지게 된 신념과 와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진지하고 열띤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시음한 사이테이션 피노 누아는 2004년 빈티지였습니다. 11년의 시간을 오크와 병에서 숙성시킨 이 와인은 약간 산화된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라즈베리와 블랙베리, 담배냄새가 인상적인 와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윌라멧 밸리 피노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오레건 피노는 레스토랑에서 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을 줄 수 있는 매칭이 기대되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이후에 디너행사가 있어 일찍 마쳐야 했음에도 참석자들의 질문과 평가에 응대해준 Mr. Rossbach는 떠나는 순간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매우 진지하고 성의 있는 답변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이 Firesteed 와인은 레스토랑에만 납품되고 있다는 김승렬 대표의 코멘트를 마지막으로 시음회를 마감했습니다. 





+
WRITTEN BY 최정욱 (Jeongwook Choi)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2-08-05 16:55:03 뉴스에서 이동 됨]


Comments

  1.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